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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길 (올해의 작가상 2014)

 

눈 앞에 노란 색 길이 강렬하게 펼쳐진다. 전시장 입구에서 시작하는 비정형의 구축물은 동굴처럼 좁은 출구로 형성되어 있다. 구조물은 바닥에서부터 날아오르듯이 비상하는 것 같다. 몸통을 약간 숙이고 계단식으로 만들어져 있는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커브를 돌아가는 곳에 영상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다. 미술관에서 이렇게 높이 올라와 본 적이 없었다. 이렇게 관람자의 몸이 천장을 향해 가면서도 균형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서 어느 정도 긴장을 하고 방향 감각을 잡으려고 한 적이 없었다. 위로 향해 가면 갈수록 지금까지 온 길이 앞으로 갈 길을 알려주는 지침이 되어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사실을 깨닫는 순간, 뒤로 가려고 해도 전혀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뒤로 한발자국씩 옮기는 것보다는 앞으로 가는 것이 더욱 쉽다고 여기면서, 중각 목에 다다른다. 중앙에는 영구적으로 세워진 벽이 있다. 그 벽의 너비에 맞게 일종의 눈속임으로 제작된 계단은 작가의 의도에 따라 갈 수 없는 길, 형상만 계단으로 설정되어 있다. 주변을 훑어 보면서 어릴 적에 탔던 놀이기구를 상상하며, 물결처럼 돌아가는 동선을 주시하게 된다. 이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보았던 전시장의 풍경이 아니다. 천장이 내 머리 위에서 대롱대롱 걸려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직립보행의 관람 자세는 구부정한 자세로 바뀐다. 전시장의 풍경은 관람자의 시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일종의 시차(parallax viewpoints)로, 보행자이자 관찰자인 내 시점에 따라 공간과 사물은 재확인된다.

 

그 누구도 각 관람자가 보았던 것을 그대로 볼 수는 없다. 그 순간 두 번째 스크린을 만나게 된다. 커브를 도는 순간 내 몸이 반사적으로 돌게 되는데, 그러한 커브가 있는 곳에 두 번째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다. 영상은 “비명인지 환희인지 모를 집단의 소리로 뒤섞인 채” 서울랜드에서 놀이기구를 타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조금 더 걷다가 세 번째 스크린을 만나게 되면 고지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 정점에 이른다. 그러한 여정이 힘든 경우, 중간에 이를 포기하고 옆으로 연결된 계단으로 잠시 비켜서 아예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아니라면, 계속해서 마지막 지점을 향해 갈 수 있다. 마지막 공간에 도달하는 순간, 그 길이 막다른 골목에 직면한 것처럼 마지막 스크린을 볼 수가 있다. 스크린 속의 길은 각자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 여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각자의 머리에 카메라를 달고 지금까지 달려온 것처럼 관람자는 스프링 점프를 타고 뛰어내리면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정연심, 구동희의 <재생길>: 유희 그리고 현기증 中, 올해의 작가상 2014 (국립현대미술관), 2014, p. 24.

 

본 프로젝트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주관하고 SBS에서 후원한 올해의 작가상 2014 4인의 후보 중 1인으로 선정된 구동희 작가의 설치작품 <재생길>을 구현하기 위해 MMKM associates 민서홍 대표가 설계, 감리 진행하였음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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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위치

대지면적

건축면적

건 폐 율

연 면 적

용 적 율

규  모

최고높이

주차대수

구  조

외부마감

용  도

계획 및 기본설계

실시설계

감  리

구조설계

전기설비

기계설비

조경설계

시  공

발 주 처

사  진 

경기도 과천시 광명로 313, 국립현대미술관

해당없음

해당없음

해당없음

해당없음

해당없음

해당없음

3.65m

해당없음

30mm 각 파이프 위 미송합판

각파이프 위 도장, 미송합판위 도장, 인조섬유

파빌리온

 

MMKM associates 민서홍

MMKM associates 민서홍

MMKM associates 민서홍

해당없음

해당없음

해당없음

해당없음

웰컴퍼니

개 인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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