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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선 루 (瓦 線 樓)

 

 

 

지리산의 선

 

광한루 기와지붕의 선

 

그네 뛰는 춘향, 치맛자락의 선

 

남원의 선을 그러모아 지은 집, 와 선 루

2015년 8월 27일, 들판이 노랗게 물드는 늦여름의 어느 날, 남원루 프로젝트를 위해 남원시를 방문했다. 남원에 대해서는 춘향과 추어탕의 고장이라는 것 외에 달리 아는 것이 없이 남원시를 처음 방문한 나는 그날의 인상을 바탕으로 본 프로젝트를 진행하리라 마음먹고 아무런 사전준비를 하지 않았다. 남원역에서 내려 약속된 장소까지 달리는 차창으로 펼쳐지는 크고 작은 한옥지붕의 처마선과 완만한 산세는 이방인을 반기는 포근한 품을 내어주는 듯했다.

 

남원의 여러 명소와 사이트를 돌아보는 동안 그 중 으뜸인 광한루에 들렀을 때, 오래전 감동적으로 보았던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전이 떠올랐다. 그 중에서도 내게는 가장 백미로 꼽을 수 있는 장면이었던 이몽룡과 성춘향이 처음 마주치게 되는 광한루에서 춘향의 그네타는 모습, 이몽룡이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앳된 얼굴이 상기되어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힘차게 그네를 뛰던 춘향의 치맛자락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곡선. 예로부터 남원시가 지리산을 오르기 위해 지나는 주요한 요충지였다는 시관계자의 설명을 통해 지리산의 능선들이 포개지고 펼쳐지면서 이루어내는 아름다운 선들을 상상했다.

 

결국, 나는 이번 남원루 파빌리온 프로젝트를 위해 남원에서 발견한 선들을 그러모으는 구조물을 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두 개의 철재 기둥을 세우고 그 사이를 연결하는 쇠사슬을 체결한 후 쇠사슬에 총 100개의 스테인리스 와이어를 꿰어서 늘어뜨리고, 1700여개의 깃발을 와이어에 연결하였다. 지리산의 산세가 어우러지는 모습으로도, 한옥의 지붕처마의 모습으로도 춘향의 치맛자락으로도 보일 수 있는 와선루는 바람부는 날이면 여기 함파우 소리체험관에서 깃발을 펄럭이며 소리 내어 운다.

 

대지위치 : 전라북도 남원시 술미안길 14-21, 함파우 소리체험관

최고높이 : 10.00m

구  조 : 스테인리스 케이블 구조

외부마감 : T22 철제강관, 스테인리스 와이어, 인조섬유 깃발

용  도 : 파빌리온

  

설  계 : MMKM associates 민서홍

감  리 : MMKM associates 민서홍

구조설계 : 대주 E&C

시  공 : Art Stair

발 주 처 : 남원시 예가람길 운영위원회

​사  진 : 월간컨셉 제임스 정